웹사이트 상위노출 추석 명절 ‘택배 거래’ 피해 예방주의보 발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황준영 작성일25-09-23 03:23 댓글0건

본문

웹사이트 상위노출 A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사업자에게 25만원 상당의 땅콩 배송을 의뢰했다. 하지만 택배 배송이 10일 가량 지연되었고 수취인에게 땅콩이 변질된 채로 배송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택배 사업자에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배상을 거부당했다.
B씨는 편의점 택배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로 한 C씨가 운송장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대금을 입금하겠다고 연락해 사진을 보내줬다. 그러나 C씨는 돈을 입금하지 않은 채 편의점을 찾아가 ‘운송장 사진’만 보여주고 제품을 절취했다.
D씨는 4만9000원 상당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택배 사업자에 배송 의뢰했다. 하지만 수취인으로부터 상품을 받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분실 처리된 것을 알았다. D씨는 택배 사업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배상을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추석 명절을 출장용접 앞두고 택배 거래 피해 예방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추석 전후로 택배 물량이 10% 넘게 증가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해마다 300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2년 320건, 2023년 314건, 지난해 327건, 올해 상반기 188건 등으로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지난 3년 6개월간 1149건 접수됐다.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된 택배 사업자는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CJ대한통운이 30.0%(345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동택배 13.5%(155건), 롯데글로벌로지스 12.1%(139건), GS네트웍스(GS25 편의점 택배) 10.8%(124건), 한진 10.1%(116건) 순이었다.
피해 유형은 훼손·파손이 전체의 42.3%(372건)로 가장 많았고 분실이 37.1%(326건)를 차지했다.
문제는 훼손·파손에도 업체가 배상을 거부하거나 분실 사고 이후 배상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개인 간 거래 과정에서 구매자가 제품을 훔치는 편의점 택배 사기가 새로운 피해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택배 피해 예방을 위해 택배 의뢰 시 운송물 정보를 정확히 기재하고 완충재 등으로 파손에 대비하는 한편 분쟁 발생에 대비해 증빙서류를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명절 직전에는 택배 수요가 몰려 물품 파손·분실·배송 지연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송을 의뢰해야 한다며 택배를 받으면 즉시 파손·변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법관 대표들이 대법관 증원 등 상고심 제도 개선 방안을 놓고 토론회를 연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대법관 증원과 추천 방식 개선 등 ‘사법개혁 5대 의제’와 관련해 논의를 하는 것이다.
전국법관대표회의 내 재판제도 분과위원회는 오는 25일 법관 대표와 법관들이 참석하는 상고심 제도 개선 토론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오프라인 회의 병행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에서 선출된 대표 판사들이 모여 사법행정 및 법관 독립에 관해 의견을 표명하거나 건의하는 회의체다. 재판제도 분과위는 지난 6월 만들어졌다.
이번 토론의 안건은 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5개 사법개혁 의제 가운데 ‘대법관 수 증원안’과 ‘대법관 추천 방식 개선안’이다. 분과위는 이날 법원 내부망에 그간 논의를 정리한 보고서를 공유했다.
분과위는 보고서에서 종합의견으로 ‘상고심 심리 충실화’를 입법 취지로 하는 대법관 증원안은 경청할 부분이 많다며 2019년 전국법관대표회의도 법관 설문조사를 거쳐 대법관 증원안을 포함한 상고심 개선안에 동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설문조사 결과 조사에 응답한 법관 과반이 대법관 증원에 찬성했다. 분과위는 상고심 개선 논의가 반복되는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 권리 구제가 충분한지,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재판을 해왔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며 상고 제도 개선안과 관련해 법원·국회·정부·학계·시민단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진지한 토론과 숙의를 거치고,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모델을 설계하고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분과위 개별 의견으로는 대법관 증원과 하급심 강화 병행 필요성, 증원의 속도와 범위에 대한 논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추진안처럼 대법관 26~30명으로 구성된 전원합의체는 논의가 단순 다수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진다며 급격한 증원안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코인야스민 자헤르 지음 | 진영인 옮김 | 민음사 | 292쪽 | 1만7000원
알다시피 나는 가방이 힘을 전혀 쓰지 못하는, 폭력만이 목소리를 내는 장소에서 왔다. 그러다 별안간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싶은 물건을 가진, 다른 사람이 연출하고 싶은 모습의 여자가 된 것이다… 때로는 아주 작은 부분이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는 문이 된다.
소설의 주인공은 뉴욕에 정착한 팔레스타인 여성이다.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다. 여유로운 이민자의 모습을 한 그는 어머니가 물려준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이세이 미야케 정장 혹은 미우미우 팬츠, 쿠치넬리 캐시미어 스웨터를 걸친다. 자본주의의 첨병, 뉴욕이라는 도시에 걸맞은 모양새다.
반듯한 겉모습과 달리 그의 안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강박적으로 청결에 집착한다. 수시간에 걸친 목욕 의식 속에서 그는 도자기 같고 순수하고 티 하나 없는 피부의 세계 수도인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피부를 닦아낸다. 그는 어린 시절 삼킨 동전이 자신의 몸속에 남아 있다는 생각에 아무리 씻어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한다.
명품에 집착하고 청결에 과민한 팔레스타인 여성과 뉴욕의 합은 맞는 듯 맞지 않아 보인다. 부유한 자산 계급이라는 자본주의 도시에 딱 맞는 그의 사회적 위치는 인종이라는 한계로 인해 불완전하다.
나는 묘지와도 같은 땅에서 왔다. 수천 년 동안 온갖 사람들이 그곳에서 태어나고 죽고 살해당했다. 몇몇은 심지어 부활하거나 다시 태어났다. 그곳은 피비린내와 공포가 가득한 비운의 땅이자, 인간에게 속한 땅이었다.
소설은 이 같은 정체성의 혼란을 부각해 한껏 드러내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뉴욕의 사립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녀의 일상과 함께 천천히 진행된다. 영문학을 잘 모르는 주인공은 주로 자유 수업을 하며 제이, 넌 언제나 반듯해 보여야 해. 흑인 소년이니까 더 그래. 사람들이 인종주의자인 거 알잖니. 그렇지만 매번 하는 말인데, 그들은 멍청하기도 하단다라고 가르친다.
동유럽 출신 이민자인 남자친구 사샤, 그녀가 ‘트렌치코트’라고 부르는 한 남성과의 만남도 이야기의 주요 줄기다. 사치품이라는 키워드는 빠지지 않는다. 그녀가 트렌치코트와 함께 버킨백을 사러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의 매장을 돌아다니는 과정이 꽤 길게 서술돼 있다.
다만 주인공은 이 같은 일상에서 라디오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오십오 명이 죽었다는 뉴스를 듣는다. 물론 나는 가슴을 쑤시는 듯한 아픔을 느꼈으나 고개를 들어 나무를, 하늘을 보니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낄 뿐이다.
뉴욕과 버킨백, 디아스포라의 삶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정리되지 않은 채 혼란스럽게 책 속에서 펼쳐진다. 미국은 그녀의 선대를 비롯해 수많은 이민자들이 꿈꿔온 땅이다. 그러나 미국이 해외에서 저지른 일들, 베트남이며 과테말라, 특히 우리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한 일들이 있었다… 내 말은, 악마가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는 말은 그녀의 삶이 어째서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가졌는지 추측게 한다.
소설은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 혹은 독백처럼 이어지는데, 이것은 마치 그녀의 무의식을 그대로 옮겨낸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문장은 시적이고 언뜻 초현실적이며 즉흥적으로 보인다. 속물적이면서도 우아한 주인공이 쏟아내는 위트와 리듬감이 살아 있는 문장이 매력적이다.
저자는 팔레스타인 저널리스트로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이번이 첫 장편이다. 2024년 미국에서 출간된 책은 ‘뉴요커’ ‘타임’ 매거진 등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 올해 영어로 쓰인 책을 쓴 젊은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딜런 토머스상을 수상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폭력적인 군사 행위의 참혹함이 다시금 부각되는 지금, 또다시 주목이 가는 책이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책의 추천사에서 팔레스타인을 서구 문명의 폭력적인 타자로 치부하던 사람들은, 이 팔레스타인 작가야말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이 세계의 진실을 꿰뚫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