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스위치 꺼지고33초 뒤 ‘메이데이’ 외친 조종사, 에어인디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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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작성일25-07-17 09:2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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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인도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추락 사고’는 비행 중 연료 공급 스위치가 ‘차단’ 상태로 전환되면서 엔진 출력이 거의 꺼진 채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CNN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12일(현지시간)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의 에어인디아 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연료 공급이 차단된 상태였다는 내용의 예비 사고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륙 3분 후 최고 속도에 도달했고 2개의 연료 공급 스위치가 거의 동시에 차단 상태로 전환됐다. 이후 약 10여초 만에 두 스위치가 ‘작동’ 상태로 재전환됐지만 두 엔진 중 하나는 충분한 출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한 조종사가 관제탑에 ‘메이데이(항공기 구조신호)’를 세 번 외쳤고 여객기는 곧바로 추락했다. 연료 공급 스위치가 차단된 시점부터 메이데이 선언까지 걸린 시간은 약 33초에 불과했다.
조종실 음성 기록 분석 결과, 한 조종사는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물었지만 다른 조종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두 사람 중 누가 기장이고 부기장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여객기 기장은 1만5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가진 56세 베테랑이고, 32세의 부기장 역시 3400시간 이상의 조종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연료 공급 스위치가 우발적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제프리 델 항공 안전 전문가는 CNN에 “실수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스위치를 자신 쪽으로 당긴 다음 아래로 눌러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항공 사고 조사관인 숀 프루크니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항공 전문가는 “연료 공급 스위치에는 우발적인 꺼짐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내장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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